- 소그룹 모임을 찾아서(1) "기쁨의 교회 여성 4순 편"
“모임후도 서로 가족으로 보살펴 줘”
- 순모임 통해 치유.회복 경험 맛봐
- 하나님.이웃사랑’이 순부흥 비결
오늘날 교회 부흥을 주도하고 있는 교회들의 특징은 활발하고 왕성한 소그룹 모임에서 찾을 수 있다.
70만 명의 교회로 성장한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원로목사 조용기)나 싱가포르의 대표 교회로 우뚝 선 교인 2만 명의 티하비스트교회(담임목사 콩희-Kong Hee)는 구역예배와 셀모임이 성장 동력의 한 축이 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역예배와 셀모임, 순모임은 모임 운영과 구성원 면에 다소 차이를 보이나 소그룹으로서 왕성한 번식을 하고 있다는데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경북CGN방송은 지역 영적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교회 중 이색 소그룹 모임을 찾아 시리즈로 소개하며 지역 교회들과 함께 소그룹 붐을 통한 ‘복음률 10% 높이기 운동’을 벌이고자 한다.(편집자 주)
한국교회의 롤모델로 부상하고 있는 기쁨의 교회(담임목사 박진석)의 성장비결 중 하나를 꼽으라면 순모임을 들 수 있다.
순모임은 예배 중심의 구역예배와 나눔 중심의 셀모임의 장점을 딴 모임이라 할 수 있다.
기쁨의 교회 순모임은 3년6개월 전 박진석 목사가 부임해 오면서 시작됐다. 명맥만 유지해 왔던 구역예배는 순모임으로 전환되면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7개 선교구 214개(가족순 57개, 여성순 157개)이던 순이 올해 들어서는 8개 선교구 247개 순(가족순 86개, 여성순 161개)으로 33개나 늘어났다.
이 교회는 몇 년 안돼 1천명이상의 순장들이 세워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부 순은 번식을 거듭하면서 지난 3년여 동안 200여명으로 가족을 불려 지역 왠만한 교회의 규모를 능가하고 있으며, 또 다른 일부 순에서는 해외 선교사까지 파송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 순 중 외지인들이 모여 말씀을 배우며 삶을 나누고, 서로를 의지하며 한 가족으로 살아가는 순이 있어 찾아가 봤다.
이 순은 지난해 결성된 요셉선교구의 여성 제4순이다.
여성 4순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2시간가량 순모임을 갖고 있다.
순모임에는 대략 6~7명의 여성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서울, 부산, 대구 등지에서 남편의 직장과 학교를 따라 포항으로 온 여성들로 연령층도 30~50대까지 다양하다.
순은 남편인 윤점복 협동장로의 직장을 따라 뉴질랜드에서 귀국한 이주옥 권사와 한동대 로스쿨에서 국제변호사를 꿈꾸는 남편을 뒷바라지하는 김혜진 집사, 김혜연 성도와 교도관을 남편으로 두고 있는 김미옥 성도, 학원을 운영하며 고려대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유진 집사, 이은영 성도, 며칠 전 대구에서 이사 온 김성옥 성도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순장은 이민교회에서 청년부를 이끌어 왔던 이주옥 권사가 맡고 있다.
이 순장은 지난 10년간의 이민사회에서 겪는 성도들의 외로움을 말씀과 기도로 달래며 양육해 와서인지 외지에서 온 순원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필요를 채워주는데 탁월한 능력(은사)을 발휘하고 있다.
때로는 같은 공동체의 순원들을 가정으로 초대해 식사를 함께하며 거리감을 좁히기도 하고 순원들이 상담을 요청해 올 때는 어머니로서 친구로서 돌보며 보살피고 있다.
빠트리지 않고 챙기는 순원들의 경조사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 순은 아직 확신을 갖고 신앙생활을 하는 순원들이 많지 않지만 모든 순원들이 앞서거나 뒤처지지 않고 함께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동행하는 것이 이순장의 바람이기도 하다.
이 같은 이 순장의 생활 속 헌신적인 섬김은 순원들을 주님 앞으로 한 걸음씩 다가서게 하고 있다.
1일 오전 10시 한 순원 집에서 열린 순모임은 서로 친해지는 시간(Welcome), 경배(Worship), 말씀 및 나눔 시간(Word), 전도(Works) 순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순원들은 지난 1주일 간 안부를 묻는 시간을 가진 후 찬양을 통해 하나님 앞으로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었다. ‘주의 보혈 능력 있도다’, ‘내가 매일 기쁘게’ 등 두 곡의 찬양이 반복적으로 이어지면서 순원들의 목소리는 더욱 간절해져 갔다.
순원들은 찬양을 통해 한 몸 된 연합을 경험하며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사모하고 있었다.
이주옥 순장(협동권사)은 지난 주 박진석 담임목사가 설교한 ‘영적인 침체를 경계하라’란 말씀을 순원들과 함께 묵상하고 “하나님의 일에 열심을 내다가 낙심하고 힘들어했던 적은 없는지와 그 때의 경험을 나눌 것”을 요구하고 적용을 도왔다.
순원들은 지난날의 삶을 솔직히 나누며 성령의 임재 안에서 치유와 회복과 변화를 경험하는 듯 했다.
특별히 아픔이 많았던 순원들을 위해 주님의 마음으로 간절히 중보 하는 시간은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부끄러운 모습까지 내어 놓고 다듬어 갈 때 큰일까지 감당할 수 있다'는 말씀이 실감나는 현장이었다.
순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김혜진 집사는 “학생인 남편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지만 그럴 때마다 순모임을 통해 위로를 받고 새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진 집사도 “순모임을 통해 회개하고 하나님을 붙잡고 일어설 때가 많았다”며 “예수님과 순 식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순원들도 “순장님이 먼저 부끄러운 모습까지 오픈하다 보니 하나님 안에서 숨김없이 가정을 오픈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치유와 격려를 받을 수 있어 좋다”고 입을 모았다.
이 순장은 “하나님은 우리를 가족같이 지내라고 부르신 것이 이니라, ‘가족으로’ 부르셨다”며 “모임이후에도 서로 가족으로 보살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순원들은 교회의 사명선언문을 읽고 오는 19일 열릴 남성맞춤전도집회의 능동적인 참여와 전도를 통한 ‘순 번식’을 다짐한 후, 자리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