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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교회 새 성전부지엔 요즘 기도소리로 ‘가득’

700여개 십자엔 교인들의 기도 염원 담겨... 주변 경관은 늦가을 정취 물씬



한국 교회 갱신과 변화의 롤 모델 교회로 주목받고 있는 포항 기쁨의교회(담임목사 박진석) 새 성전부지는 요즘 교인들의 기도소리로 지축을 흔들고 있다.

교인들은 최근 몇 년 사이 교인수가 배로 불어나면서 부족한 주차장과 예배당으로 인해 교회를 이전하기로 하고 밤낮으로 부르짖어 기도해 오다 이전할 부지가 확정되고 사업이 구체화되자 이곳에서 기도모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새 성전 부지는 대구지방법원 포항지원(포항 법원)에서 흥해간 도로를 타면 고개 못 미쳐 왼쪽 도로변에 자리 잡고 있었다.


11월 마지막 주말 오후 2시 이 교회가 이전할 새 성전 부지로 들어서자 교인들의 기도제목을 적은 10여개의 십자가가 반겼다.

누군가 갈대숲을 베 통로를 만든 길을 따라 20여m 들어서자 4인용 긴의자 6개가 가지런히 놓여져 있었고 기도제목을 적을 수 있도록 수성 매직펜이 마련돼 있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니 ‘이곳은 기도의 광장입니다’란 팻말은 나뭇가지에 매달려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고 주변은 교인들이 세운 십자가가 700여개가 한 눈에 들어왔다.

십자가는 가족단위, 순모임, 교회학교, 제자반, 사역반 등 각종 교회 기관․단체단위로 무리를 지워 세워져 있었다. 족히 1천500여명은 다녀간 듯 추정됐다.


십자가에 쓴 교인들의 기도제목 하나하나를 읽어갈 때는 교회 건축을 바라는 교인들의 간절한 염원과 교회와 가정을 위한 애절한 기도소리가 생생하게 전해져 오는 듯했다.

이곳에 하나님의 성전을 달라’ ‘부흥의 불씨 되는 교회 되게 해 달라’ ‘건축을 통해 모든 성도 하나 되게 해 달라’ ‘빛과 소금의 공동체로 세상을 섬기게 해 달라’ ‘인류를 살리는 부흥의 진원지 되게 해 달라’ ‘온전히 주님 따르게 해 달라’ ‘주님의 마음을 더욱 시원케 하는 교회되게 해 달라’….


한 때 병원에서 사경을 헤맨 강관형 포스텍 교수와 그의 가족들이 쓴 기도문은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었다.

“부모님과 오래오래 사이좋게 살고 싶다”는 아들 지원이의 글과 “항상 감사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 따라 살고 싶다”는 아내 민경아 집사의 글, “예수님께서 나귀 풀어 쓰시도록 몸과 마음 예수님이 쓰실 수 있도록 기도한다”는 강 교수의 기도문은 쉽사리 발길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강 교수가 입원 전에 다녀간 듯 보였다.

‘주님의 영광 이곳에 나타나게 해 달라’는 전영옥 은퇴 권사의 기도문과 십자가 빼곡히 감사의 글을 남긴 김중엽 간사의 글, 아직 글을 몰라서인지 서투른 그림으로 행복한 가정을 기원한 한 아이의 기도문도 눈길을 붙잡았다.


다시 오솔길을 따라 영남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성전(단일 건물로 좌석 수 비교)이 들어 설 부지로 향했다.

바람이 불자 상수리 나뭇잎이 낙엽비가 되어 쏟아져 내렸다. 떨어진 낙엽은 발목까지 덮였다. 골짜기를 따라 형성된 갈대숲은 장관을 이뤘다. 늦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다.

아름다운 자연을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는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찬송가가 입가에서 울러 퍼졌다.


그렇게 몇 분을 걸었다.

어느덧 본당 2천700석과 교육관, 700대 주차장이 들어설 부지가 위용을 드러냈다.

나지막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이곳에서 기도하는 한동식 장로를 만났다.

교회확장계획, 불발, 교인들의 릴레이 기도, 이전계획 확정,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 시내 전역과 15분 거리, 주변 1만5천 세대 입주 예정 등의 새 성전 건축 추진 과정을 들으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다시 기도 광장에 들어섰을 땐 이 교회 고등부 이성규 담당목사와 신현대 부장, 최영미 담당권사 등 9명의 교사들이 십자가를 세우고 기도하고 있었다.


이성규 목사는 ‘이곳에서 어떤 느낌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막상 와 보니까 기대와 소망이 구체화 되는 것 같아 가슴 벅찼다”며 “교사들과 함께 산책하고 기도할 수 있어 무척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들을 따라 기도광장을 떠나려 할 무렵 이 교회 7선교구 가족 3순 김중봉 순장이 5명의 순원들과 함께 들어서고 있었다. 이들의 손에도 어김없이 십자가가 들여 있었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