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객선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둘로스 선교선이 21일 오후 포항 신항에 닻을 내렸다. 떠다니는 유엔이라 불리는 이 배는 영화에 나오는 타이타닉호보다 2년 늦게 건조됐다.

한국 미국 영국 일본 등 세계 51개국 350여명의 선교사를 태운 둘로스가 이날 오후1시 포항 신항(포스코 항)으로 들어오자 환영 나온 500 여명의 시민들이 태극기와 만국기를 흔들며 환호하며 따뜻이 이들을 맞았다.

환영인파에는 포항시장, 포항시의회 의장, 교계지도자들을 비롯해 한동대, 선린대 등 대학생, 회사원, 주부, 어린이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입항하는 둘로스 선교선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해병대 군악대 및 의장대의 화려한 축하시범이 펼쳐질 땐 배에서 이를 지켜보던 선교사들이 환호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해 했다.

50여 명의 중앙 지방신문, 방송, 통신사의 취재기자들이 몰려 취재경쟁까지 벌여 현장은 취재열기로 후끈 달아오르기도 했다.

둘로스 최종상 단장은 “지난 30여 년간 100여개 국가의 500여개가 넘은 항구를 방문했지만, 오늘처럼 환호하며 따뜻이 맞아 준 곳은 없었다.”며 감격했다.

둘로스 맥도널드 함장은 “이처럼 반갑게 환영받기는 처음이다. 포항시민들이 주신 사랑에 감사한다. 둘로스 선교선의 포항 입항이 포항발전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포항 입항 소감을 밝혔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떠다니는 유엔으로 일컬어지고 있는 둘로스 선교선의 포항 입항은 ‘관광 포항’을 전국에 홍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둘로스가 7월3일까지 포항항에 정박하는 동안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문하 포항시의회의장도 “한국에 온 둘로스가 가장 먼저 포항을 찾아 준데 대해 감사한다. 포항발전의 계기가 될 줄 믿으며,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무엇보다도 하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연수 포항시기독교교회연합회장은 “둘로스가 포항항에 입항하기 까지 기도와 물질 등으로 후원해 준 연합회 회원과 각 교회, 독지가들에게 감사한다.”며 “둘로스의 포항 사역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연합회 차원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지원 하겠다”고 밝혔다.

둘러스 선교선은 7월3일까지 정박하면서 전도, 훈련, 구제, 문서사역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지역주민들을 섬기게 된다.

시민들의 선상방문은 22일부터 가능하며, 중고등학생 및 청년들을 위한 둘로스 체험프로그램도 1차(중고등학생 23, 24일), 2차(청년 30일, 7월1일)로 나눠 진행된다.

특히 선상에는 600여종의 영어 원서가 구비된 서점이 있어 성경을 비롯한 아동도서, 요리책, 소설, 교육관련 도서 등의 양질의 도서를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으며,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다.둘로스 선교선에서의 ‘45분간의 둘로스 투어’는 또 다른 의미와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투어는 10분마다 진행되며, 한 그룹의 최대 정원은 7명이다. 예약은 당일 선상에서만 가능하다.

둘로스 입항을 맞아 국민일보, CTS기독교TV, 극동방송, 사랑의 교회, 포항성시화운동본부는 23일 오후7시 포항문예회관에서 국제친선의 밤을 연다.
이날 행사에는 51개국 선교사들이 자신의 나라의 고유 의상을 입고, 전통문화를 소개해 올림픽 개막식에서나 볼 수 있는 지구촌의 다양한 문화를 한 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쁨의 교회(담임목사 박진석)에서는 둘로스 선교선이 포항 신항에 입항하기 하루 전부터 24일 사이 8차례에 걸쳐 지구촌 선교사들을 초청, 교회 본당에서 ‘선교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둘로스 선교선은 길이 130m, 무게 6천804t의 배로서 독일의 Good Books for All 이라는 비영리 자선단체에 속해 있다. 이 배는 1914년에 만들어진, 현재 운항되는 여객선으로써는 가장 오래된 배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다. 이 배를 방문한 사람은 현재까지 1천900만 명에 이른다.                         /언론인홀리클럽 공동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