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아!
고등학교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앞으로 3년 동안 그 곳 고등학교에서 기쁘고 행복한 시간 보내길 소원한다.
그러나 내 바람과는 다르게 너를 바라보는 마음은 무겁기만 하구나..

자율학습에, 입시 공부에 벌써부터 걱정이 많지?
입학식 바로 다음 날 ‘목사님, 학교 가기 싫어요!’하고 날라 온 너의 문자를 보며 마음이 참 아팠단다. 이틀 만에 싫어져 버린 학교에 3년이나 더 다녀야 하다니... 그것도 아침 7시부터 저녁 10시, 11시까지 꼬박 잡혀있으면서 말이야.

기쁨아, 어쩌면 이 어려움은 앞으로 네 일생에 닥칠 많은 어려움의 시작일지도 모르겠다. 너는 당장 자율학습과 주일예배를, 친구들과의 짧고 짧은 달콤한 여유시간과 기도회를, 모자란 수면을 조금이라고 연장하고 싶은 욕구와 Q.T를 갈등하며 저울질하게 될 거야. 부모님이나 학교 선생님, 나를 포함한 교회 선생님은 각자의 입장에서 너에게 충고하실 거고.

그러나 어떻게 생활할지 결정은 너에게 달려 있단다. 어느 누구도 너의 결정을 대신하도록 하지 말길 바란다. 아무 생각 없이 다른 사람의 결정만 따라 살다가는 끝없이 타인만 원망하게 될 뿐이지. 모두의 의견을 충분히 들은 후에 반드시 하나님의 뜻을 묻고, 순종하기로 결심하여 너의 의지로 책임 있게 행동하길 바란다. 그러면 너에게 닥친 어떤 곤란함이라도 하나님의 도움으로 이겨낼 수 있을 거야.
하나님께서 너를 그 곳에 보내신 이유가 분명히 있단다. 끝없이 지겹고 짜증나는 그 순간에 그 이유가 무엇인지 기도하거라. 하나님께서 분명히 응답해 주시고 이기도록 도와주실 거야.

힘내고,  
너를 위해 기도하는 부모님, 선생님, 목사님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