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경계 산록마루금의 끝자락이자, 시작인 곳.......
묏뿌리가 동해의 푸른물결 속으로 녹아 드는 두원리 바닷가에 이르렀습니다.

지난 2011년 1월29일 잔설을 머리에 이고 있던 동대산을 오른 것이 바로 엊그제 같건만...
결코 짧지 않은 여정의 14개월 동안 우리고장의 경계를 따라 나름대로 충실히 200km 마루금을

잇는 동안 제가 속한 이 지역에 깊은 애착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런 저런 유래를 간직한 생소한 이름의 마을이며,
이미 그 이름조차 잊혀져 가는 잡초 무성한 옛 고갯길,
돌무더기만이 세월의 무상을 일깨우는 성황당터,
이젠 묵정밭이 되어버린 옛 집터들...
이런 모든 것들에서 질곡한 애환을 닮고 살아왔을 우리네 고장 선인들의

숨결을 애써 느껴보기도 했었습니다.

한땀 한땀 땀방울이 모아져 마루금의 끝자락에 서게 되니 그저 감회가 새로울 뿐입니다.
그동안 크게 고생한 적은 없지만, 어설픈 독도로 인해 수도 없는 도돌이표를 찍어야 했고,
사방이 숲으로 막힌 희미한 족적 앞에선 그저 답답한 마음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뒤돌아 보면 찾아 가는 재미가 솔솔했었고, 희미한 옛 길을 따라가는

청정산길이 좋았었습니다.

처음 시작시 함께했던 일행 모두가 완주하지 못하고 도중에 하차하신 분들께 대한 아쉬움이 있지만 함께 땀흘린
남성 파트너들이 그저 고맙기만 합니다.

오트바이로 구간 이동을 해주신 황병찬 집사님,

상호 소통을 위해 애쓰시고 차량지원하신 황홍철 총무님,

피로도 마다않고 베스트 운전 해 주신 황영화 집사님,

마지막 마무리에 함께하여 힘을 실어주신 박용식 집사님,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더욱 건강하시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가시길 바라며 여기 영상을 정리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