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사정상 포항시경계 종주산행을 나 혼자 하게 되었습니다.

이랫재를 출발하여 봉좌산을 지나 455.3고지에서 점심을 먹기 시작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

아랫쪽에서 부스럭거리는 낙엽소리가 들리는데 오소리나 너구리로 생각하고

무시하고 점심을 절반 쯤 먹는 중에 낙엽소리가 계속 들리고 자꾸만 가까워져서 

느낌이 이상하여 일어서 보니 6~7m 아랫쪽에서 멧돼지의 목과 등어리가 보이는데 

피할 데도 없고 도망갈 수도 없어

비상시에 사용하려고 가져간 50cm 길이의 칼을 빼어들고 싸울 준비를 하고 있는데

고개를 드는 멧돼지를 보니 엄청나게 큰 멧돼지가

5초 가량 나를 노려 보더니 도망을 가는 바람에

별탈 없이 산행을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요즘 산에는 멧돼지의 숫자가 늘어나 먹을 것이 부족한 멧돼지들이

먹을 것을 찾아 마을까지 내려오는데

산행 중에 점심을 먹을 때 음식 냄새를 맡고 멧돼지가 접근할 지도 모르니

주위의 이상한 소리에 신경을 많이 쓰시고 조심하세요.

 

황병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