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안녕들 하신지요~
이제는 여러분들 기억 저편으로 가물가물 스러져 가고있는 임집삽니다.
이곳 자카르타의 날씨처럼 한결같지를 못해서 변덕이 죽 끓듯 하는 프로젝트 따라다니느라 이곳 고향집에를 자주 들리지 못했더니 기억해 주시는 분들도 별로 없어졌을 것 같아 조금은 슬퍼집니다.
올 여름 이곳 인니 방문을 위해 열씨미들 칼 갈고 계신 줄 들어서 저두 기대 속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실이야 바탐섬 가시려 준비들 하시겠지만 그래도 국경 안인데 설마 이곳을 외면하진 않으시겠져?
아무리 많은 분들이 한꺼번에 오신다 해도 한분 한분 국빈으로 모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근데 국빈 대우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요?)

저는 이곳에서 '주님의 교회' 등록하고 섬기는 중이라 말씀드렸던가요?
지난주에는 이곳 구역예배 (여기서는 아직 촌스럽게도 이렇게 부릅니다)에서 구역 식구들 칭찬을 한가지씩 찾으라는 숙제를 받았답니다. 해서 쓰다 보니 이담에 이곳을 방문하셨을 적에 만나게 될 우리 식구들을 미리 소개해 드려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아시잖아요, 제가 원래 한번 뭐 하믄 죽어라 하고 우려 먹는거 ~)

우리 구역 식구들은요……

● 임중수 장로님 (구역장님)
첫째, 저랑 한 집안입니다요. 다시 말해 가문의 영광이라는 거지요…
둘째, '모세'를 기억나게 하는 장로님이십니다. 한마디로 온유가 넘치는 분이지요. 민수기 12:3을 기억하게 하는 분입니다.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
셋째, 넘 순진합니다(죄송~). 구역예배에서 조금만 야릇한 표현으로 이야기 하면 어쩔 줄 몰라 하시는 모습이 참 어떻게 오십여년을 살아 오신 분이 저렇게 때묻지 않고 순진무구(!)할 수 있을까 하는 감탄이 절로 나게 합니다.

● 박화자 권사님
첫째, 아름답습니다. 이미 잘 아시다시피 적어도 저에게는 예쁘지 않은 여인은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 경우에는 저는 아예 더 이상 언급하지 않습니다.
둘째, 섬김이 어떤 건지를 온 몸으로 보여주는 권사님이십니다. 장님도 아닌데 봉사(? !)에 남다른 은사가 있으신 건지 아니면 몸소 솔선수범하시려는 건지, 언제나 주방에서 가장 손쉽게 찾아 뵐 수 있습니다.
셋째, 우리 집 식구들에겐 더 없이 고마우신 분입니다. 아내와 지은이가 이곳에 들렀을 때, 일부러 시간내서 챙겨주신 덕분에 무사히 이곳으로 오겠다는 생각을 심어줄 수 있도록 연출(?)해 주셨습니다.
넷째, 요즈음 새로이 시작하신 일로 인해 넘 피곤하셔서 쩔쩔 매면서도 언제나 끝까지 구역 모임을 지켜 주실 정도로 자기희생이 남다르십니다. 담부턴 씰데 없는 소리 좀 줄여서 덜 괴롭게 해 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바울이 동역자라 불렀던 '브리스길라'를 기억합니다.

● 홍주용 집사님
첫째, 기분 나쁠 정도로 너무 잘 생겼습니다. 보기만 해도 저는 샘이 납니다. 흥~
둘째, 이런저런 역정을 거쳐 하나님 앞으로 나아오는 모습을 통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주님의 손길을 느끼게 해 줍니다. 진지하게 삶을 살아가시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셋째, 여러가지로 능력이 뛰어나신 분임에 틀림 없습니다. 집에서나, 회사에서나, 교회에서는 더더욱 활발하게 헌신하시는 모습이 참 좋아 보입니다. 역시 남자는 능력이 있어야 함을 보여 줍니다. 바울이 사랑하는 의원이라 불렀던 ’ 누가'를 생각나게 합니다.

● 정주리 집사님
첫째, 한마디로 예쁩니다. 그래서 저는 넘 좋아합니다 (본인은 별로 그걸 달가와 하지 않는 눈치지만…). 게다가 남다른 열심으로 교회를 섬깁니다. 제가 젤루 좋아하는 새싹나라(영아부)-꿈나라(유치부)였으면 더 좋아 했을텐데…- 부장님이십니다.
둘째, 유능해서 돈도 잘 버실 것 같습니다 (우짭니꺼 지가 원래 속물인디요~). 저도 이런 마눌님 만나서 셔터맨 하면서 살아 보는 게 평생 소원입니다.
셋째, 진지하고 솔직하게 삶을 나누는 모습에서 배울 점이 참 많습니다. 언제나 생각하면서 삶을 대하는 자세에 고개가 절로 숙여집니다. 현명한 여인의 대명사 '아비가일'에 비기면 속 상하실래나? 다윗왕의 왕비가 되었는데도요?

● 김남희 집사님
첫째, 첨에는 티비에서 뛰쳐 나온 연예인인 줄 알았습니다. 앞머리 딱 하니 세운 모습이 기냥 ‘비’ 아닌가요? 게다가 기타꺼정 잘 치시니 아무래도 딴따라로 가실 걸 직업을 잘못 고르신 거 아닐까요?
둘째, 열심히 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참 역동적입니다. 천하에 무서울 것 없이 뛰쳐 나가는 기세를 옆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새로이 시작하신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걸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셋째, 언뜻 보면 개구장이 같아 보이는 표정에 올곧은 성품, 주를 향한 뜨거운 열정과 열심, 예수님께서 가장 사랑했고 그래서 마지막 순간에 어머니를 부탁했던 '요한'을 닮았습니다.

● 심영연 집사님 (구역 권찰님)
첫째, 늘씬합니다. 가뜩이나 타고난 미모에다 몸매가 이거 장난이 아닙니다. 누가 아이 셋이나 낳은 아줌마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여기선 걸어 다닐 일이 별루 없어서 그렇지 한국 같으면야 길 가다보믄 괜시리 차나 한잔 하자는 총각들 꽤나 따라 다녔을 걸요….
둘째, 매주 얼마나 열심히 구역 식구들 챙겨 주시는지 권찰 안 맡겨 드렸으면 큰일 났을 겁니다. 인너넷의 큰 바다를 헤집고 다니시는 걸 보면 참 부지런 하시다는 생각도 들구요….
셋째, 구역 모임 때는 별 말씀 없으신 듯 하지만 통찰력이 뛰어나신 걸 보게 됩니다. 제 유별난 성격을 한눈에 알아보신 그 예리함이란…. 그리고 솔직하게 삶을 나누는 모습에서 청아함을 느끼게 해주는 고마운 분입니다. 분연히(?) 이삭을 위해 집을 떠나 천만인의 어머니가 되고 그 씨로 그 원수의 성 문을 얻게 된 '리브가'와 비겨보면 어떨까요?

● 정현경 집사님
첫째, 예쁘기만 한 이름과 달리 우람 듬직한고 강건한 청년입니다. 첨에는 이름만 보고 여자 집사님인 줄 알았다니까요…(실망했단 얘기는 안해도 되지요?). 영육간에 건강함이 절로 부러워 집니다.
둘째, 과묵하고 솔직한 품성이 천상 남자 그 자체입니다. 박지성 마저 외면한 UEFA컵 축구로 꼴까닥 밤을 새고도 새벽기도에 빠지지 않는 그 열심에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
셋째, 근데 노래는 왜 또 그렇게 잘 불러서 남의 속을 뒤집어 놓는지 궁금합니다. 게다가 경배와찬양팀 남자 팀원들 중에서 엉덩이를 가장 가볍게 흔들 수 있다는 거 자세히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팔십오세 청년 '갈렙'이 서운해 할 겁니다.

● 정인정 전도사님
첫째, 한 마디로 그냥 곱습니다. 죄송하지만 꼭 깨물어 주고 싶을 만치 곱습니다.
둘째, 경건한 집안에서, 경건하게 잘 자라서, 경건하게 성숙해 가는 모습이 참 부럽습니다. 한 포기 동양란을 보는 기분이 듭니다. 그리스도를 아는 향기가 온 누리에 퍼지게 해 주거든요….
셋째, 구역 모임 때는 만삭의 몸으로 애써 견디시는 모습이 안쓰러워 죽겠습니다. 천하가 다 인정해 주는 노약자, 임산부인데 무얼 그리 애쓰시나 모르겠습니다. 기냥 편한 자세로 끝까지 계셔 주시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은혜가 되는데요…. 기도로 낳은 아이, 진작에 하나님께 바쳐진 아이, 나중에는 온 이스라엘을 이끈 '사무엘'이 생각납니다. (죄송합니다. 성별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잘 모르는 쌈쟁이 여선지자 ‘드보라’보다 낫잖아요…)

● 김정욱 집사님
첫째, 혼자서 지내면서도(가족들이 싱가폴에서 지내고 계십니다) 저만큼이나(?) 뚝심있게 구역예배에 참석하시는 집사님입니다. 이거 절대로 쉽지 않습니다. 다른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저는 압니다. (대충 같이 좀 훌륭해 지자구요~)
둘째, 만만치 않은 환경에서 만만치 않은 업종의 사업(노래방-일명 가라오케라 불리우는)을 하시는데도 그래도 한조각 붉은 마음(이런걸 유식하게 말하면 일편단심이라 하지요) 잃지 않으려 애 쓰시는 모습이 참 보기에 좋습니다. 아시지요? 먼 이야기인지…. 그래서 저는 티렉스가 증말 번창해야 한다고 굳게 미~쑵니다. (주. 이분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인니식 패밀리 가라오케를 운영하십니다, 그것도 가장 번화한 그랜드 인도네시아 백화점에서요~. 원래 한국식 가라오케에도 좀 관여하셨더랬는데 술과 여자가 없는 걸로 바꾸시려 인니식으로 정하셨답니다)
셋째, 자녀 교육에 대해 남다른 굳은 심지를 한마디로 보여주셔서 다들 숙연해 지게 만드셨지요? 그렇게까지 과격(?)하실 줄 정말 몰랐습니다. 소돔과 고모라처럼 혼탁한 지역에서 살았지만 천사가 방문했을 때 한눈에 알아보았던 '롯'과 같은 분이라고나 할까요?

다른 분들은 솔직히 제가 아직 잘 몰러서 ~
다만 박영순 집사님은 지난 주 규태 규리 남매를 데리고 오신 걸 새가족 잔치에서 잠시 뵜습니다.
우리 온 구역 식구들이 그리 걱정하고 기도하게 만들었던 규리 녀석이 멀쩡하고 건겅한 모습이 고맙고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론 괘씸(?)하게도 느껴지던 걸요? 아무것도 아니면서 크게 아픈 냥 겁을 주는 바람에 다들 을매나 맘 조렸는데요…. 빠른 시간 안에 구역예배 때도 같이 뵐 수 있었으면 합니다만….

혹시나 저에 대해 궁금해 하실 분을 위해서리……
● 임원규 집사
인격이 뛰어나고, 품성도 뛰어나고, 외모도 준수하고, 두뇌회전 죽여주고, 집안은 양반손에 매너 젠틀하지, 좀 늦게 만나서 그렇지 일찍이 만났더라면 내가 기냥 사위삼구 말 사람…
허걱 당장 닥치고 나가라구요?
그럼 아얌 깜뿡 (시골 촌닭을 나타내는 인니어) 두들겨 패야 하는 거 맞남요? 닭 치라믄서요? 가마니도 쓸까요?
아 희망사항 한번 늘어놓아 보는 것도 안되는 감요?
노영심이는 그 노래 하나로 한참동안 잘 벌어 먹고 잘 살던디…
좌우간 가라시니 이만 휘리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