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요일부터 3일간 "청년이여, 사명을 계승하라!"라는 주제로 청년연합 수련회를 인도하였습니다. 주중에 설교준비로 인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수련회에 참여하고자 북부해수욕장 바닷가를   한 시간 가량 달려보았습니다. 오랜만에 달리니 땀이 비 오듯 하고 가쁜 숨에 심장은 터질 듯 한데,  기분은 참 좋았습니다. 살아있다는 것, 도전할 수 있는 건강과 생명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를 드렸습니다. 바닷가 한쪽 끝에서도 뚜렷하게 보이는 북부교회의 십자가와 선교복지관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뚝 서있는 교회를 멀리서 바라보노라니 벅찬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300여명 이상이 참여한 청년  연합 수련회에서 진지하게 말씀을 듣고 기도하는 청년들을 바라보면서 교회의 미래를 보는 듯하여   참 뿌듯하고 감사했습니다. 이들이 미래 한국교회와 이 민족의 소망과 대안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이들이 믿음의 선배들보다 갑절의 영감과 능력과 지혜로 무장되기를 소망합니다.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는 한반도의 주변정세와 남북분단의 상황, 침체된 한국교회와 만성적인 불신과 위기 속에 처해있는 한국사회를 새롭게 할 인물들이 과연 교회를 통해서 길러질 수 있을까?
한국교회는 과연 이 세상의 마지막 희망의 보루요, 등대로서 탁월한 믿음의 사람들을 배출할만한  철학과 시스템과 준비가 되어있는가? 준비된 교회가 많지 않다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그 시대에 새로운 활력과 소망을 주는 선도적인 시대정신이 있었습니다. 조선말기의 암울한  역사 속에서 실학파들에 의하여 실사구시를 통하여 실제적인 시대의 대안을 마련하려 하였고, 일제의 강점기에는 독립을 추구하는 치열한 저항정신이 빛을 발하였습니다. 이제 21세기에 접어든 한국사회는 과연 이 나라의 미래를 열어갈 새로운 시대정신과 철학이 존재하고 있는가? 민족의 에너지와 가능성을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시대정신과 비전의 기반이 취약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분명 하나님의 복음은 광대한 비전과 시대정신을 이 민족에게 제시해 줄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문제는 복음을 이 시대에 맞게 해석하고, 적용하고 실천할 수 있는 탁월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준비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 동안 한국 교회를 통하여 배출된 인물들은 소위 교회 안에만 국한된 폭이 좁은 “교회의 일꾼”만을 양성하는데 집중된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다가올 21세기의 새로운 시대적 과제를 능동적이고도 창조적으로 감당할만한 통이 큰 “하나님 나라의 일꾼” 들이 배출되어야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견고한 신앙의 기초 위에서 시대를 분별할 수 있는 역사의식과다양한 정보 속에서 지혜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진 균형 잡힌 전인적인 믿음의 사람들이 예비 되어야 할 것입니다. 포항북부교회가 이와 같이 잘 준비된 하나님의 사람들을 배출하는 선도적 교회로 계속하여 쓰임 받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2005년 8월 21일 목양실에서  박진석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