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뉴스를 보니 포항은 여름 장마기간이지만 물(농업용수)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잘못하면 장마인데도 불구하고 가뭄이 들지도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이 뉴스를 보면서 우리들도 자칫   풍성한 교회 행사와 여러 가지 사역들 속에서도 자칫 나의 영혼에 가뭄이 들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름 우리의 영혼은 충분한 은혜의 단비로 완전히 해갈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예수님을  섬겼던 두 자매 마르다와 마리아를 아실 것입니다.(누가복음10:38-42) 마르다는 예수님을 섬기는 여러 가지 일로 마음이 분주했었습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 앞에 앉아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정작 신사도행전 집회를 앞에 두고 이 사역에 임하는 제 마음의 상태가 꼭 분주한 마르다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역에 대한 건강하지 못한 부담감과 피로감이 밀려왔습니다. 분주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이런 마음의 상태로는 아무리 성도들에게 은혜를 끼쳐도 제게는 그저 수고로운 에너지가 소모되는 집회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용히 저의 분주한 마음을 들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자 깨달음이 밀려왔습니다. 그것은 너무나도 단순한 깨달음이었습니다. 집회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주강사요 사회자이지만 제가 성도들에게 은혜를 나누어주는 자가 아니라는 소박한 사실이었습니다. 이 깨달음을 붙들고 집회를 끌고 가려는 마음의 모든 부담과 경향을 내려놓고 철저하게 성령님께서 이끄시고 주도하시는 집회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성령님, 집회를 앞두고 마르다와 같이 분주해진 종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성도들을 푸른 초장으로 이끄시고 은혜를 부어주시는 분은 오직 주님이십니다. 저는 다만 주님의 도구일 뿐입니다. 탁월한 설교와 잘 준비된 찬양도 중요하지만 성령님께서 온전히 주도하시는 하나님이 주인 되시는 이번 집회가 되기를 원합니다. 신사도행전 집회를 통하여 먼저 종의 영혼이 소진되어지기보다 은혜로 충전되어지는 집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주님의 음성을 듣는 집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이번 집회를 앞두고 저를 포함하여 모든 성도님들이 주님의 말씀에 전심으로 귀 기울였던 마리아의 단순함을 배우게 하옵소서. 모든 북부교회 성도들이 이번 집회를 통하여 마리아와 같이 주님의 말씀에 집중하여 그 말씀 안에서 성령으로 충만케 채워지게 하옵소서" 기도 속에서 사역의   주도권을 성령님께 내어드리고 나니 무거운 어깨의 짐들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은혜를 끼쳐야하는 은혜의 수여자가 아니라 또 한사람의 은혜를 사모하는 성도로서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집회에 임할 수 있는 평안함을 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7월 13일부터 진행되는 신사도행전 집회는  하나님의 집회, 성령님께서 온전히 인도하시고 주도하시는 집회가 될 것입니다. 그렇게 믿고 기도하시면서 참여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분명 주님께서 복된 장마비로 사모하는 우리 모두의 심령을 채워주실 것입니다.
2005년 7월 10일  /  목양실에서 박진석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