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시간은 아주 길었던 순간이었고, 정신없이 달려온 시간이었다.

무언가 홀려 마치 마약에 홀리듯 신비로운 약에 홀려 무서울 것이 없고, 강한 무언가 이끌어 온 터라 황홀했다. 육체가 피곤할 줄 몰랐고, 마음이 어려운 줄 몰랐다.

모든 것이 다 가능했기 때문이었나 보다.

교회 전체적인 중보였던 강집사님을 위한 기도의 응답을 위해 내 믿음의 분량을 드리기 위해 애썼던 것에 비하면, 결과는 달랐다. 확신하는 마음이 있었고, 그 마음에 순종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했는데 말이다. 수술날 하루 종일 결과에 대해 집중했었다. 브니엘 기도가 있기 전까지 말이다. 브니엘 기도회를 가는 마음이 뭔가 모를 기운빠지고 왠지 모를 속상함이 있었다. 피곤함을 무릎쓰고 철야까지 했는데, 라는 섭섭한 마음과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만홀이 여기는 사람들의 코를 납작하게 하지 못 한 분통함도 있었나 보다.

또한 내게 주신 기도의 응답들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의 산이 아주 커 보였다.

조금은 다소 복잡한 마음으로 기도회를 참석한 것 같다.

목사님의 이런저런 말씀들을 듣고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은 나의 상한 심령을 아셨다 보다.

물론 믿음의 분량은 아직 다르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분량을 주님께 드렸다.

마지막 수술날 아침, 새벽기도회에 잠을 이기지 못하고 기도의 분량을 끝까지 채우지 못 한 것만 제한다면 난 정말 최선을 다했다. 육체의 피곤함, 즐거움들을 미루고 집중했다.

마음속으로 정말 그 능력을 구했다. 그러니 수술이란 말이 내게 야속하게 들릴 수 밖에...

기도의 응답이 틀리기 때문이 아니라, 그로 인해 하나님의 능력을 모르는 사람들을 향한 화가 생기기 때문이었다. 씹어대는 말과 소리들이 듣기 싫었다. 목사님에 대해 쉽게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화가 났다. 그리고 무관심하고 아무 반응없는 사람들이 싫었다.

기도하면서 기도의 응답의 결과와 상관없이 하나님의 영광이 다시금 내게 찾아오게 되었고 내 마음이 하나님께 집중하며 녹아 내릴 수 있음이 감사했다. 그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연히 DMB를 보게 되었다. ㅋ 예전에 보았던 드라마가 종영되고 새로운 드라마를 하고 있었다. 보다보니 재미가 있었고, 돌아오는 내내 보았다. 집에 오는 길 과자를 사서 들어오면서 절제하는 것이 필요한데 훌러덩 넘어가는 날 보며 마음이 불편하였지만 애굽으로 돌아가고 싶은 본성이 날 자극했고, (식탐과 쾌락에 약해, 한동안 절제하고 있었음) 그냥 보고 먹었다. 아침에 몸이 피곤하다는 이유로 새벽기도회도 휴식을 취했다.

아침에 정신을 차리고 마음을 가다듬고 찬양을 튼 후, 주님께 마음을 올려 드렸다. 주님, 맞아요. 전 약해요. 제가 뭘 할 수 있겠어요. 그죠?

사실 아직은 애굽땅이 많이 그리워요. 강집사님 수술도 했는데, 이렇게 애쓸 필요 있어요?

라는 마음이 있었어요...

그런데 하나님 제가 언제까지 제 힘으로 이것을 지킬 수 있겠어요. 성령님이 하셔야 해요. 나도 모르게 쥐고 있는 힘과 애쓰는 마음 내려 놓을께요.

주님의 친구가 되고 싶어요. 더 사랑스런.. 가장 사랑스런 주님의 친구가 되고 싶어요.

주님과의 관계에 더 집중할께요. 기도의 응답, 능력, 내 마음의 보상 그런 것 보다 주님과의 친밀함이 내게 기쁨이 되게 해 주세요.

이 마음이 내 마음을 사로잡길 기도한다.

 

오늘 썼던 일기를 부끄러움도 있지만 나눔이 우리안에 강한 자산이 된다하니, 오픈합니다.

그래서 일기 내용 그대로 수정하지 않고 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