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도 저의 룸메이트는 교회에 가지 않고 피곤에 지쳐 잠만 잤습니다.
그동안 새벽마다 남편이 하나님을 만남으로 인해 인생의 가치관과 비전이 변하고 삶의 무거운 책임감을 주님 앞에 내어 놓고 하나님께 초점이 맞춰진 인생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이런 멋진(?) 기도의 응답은 커녕 새로운 목사님이 오셔서 기대감으로 졸지 않고 몇 주 설교말씀 잘 듣는가 싶더니 지난 주일은 머리 아프다며 아예 일어나지도 않았습니다.
월요일부터 일상의 새벽을 깨우리라는 다짐으로 기도할 때마다 나의 사랑하는 남편이 너무 안타까와 눈물로 기도했습니다. 일요일이 되면 제발 교회에 나올 수 있는 마음 되게 해달라고... 와서 찬양, 기도, 말씀 모든 예배의 순서 안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경험이 있게 해달라고...
그러나 오늘 아침 남편은 평소와 달리 일찍 일어나서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하면서도 아이들이 준비한 편지와 그림과 꽃을 보며 힘이 난다고 하며  아침 먹고 씻고 교회 갈 것 같이 행동하더니 다시 누워버렸습니다. 깨우지 그랬냐구요? 그럴땐 자게 놔두는 것이 제 경험상 훨씬 낫더라구요...
마음 한 구석으로 절망이 밀려오더군요.
운전하며 교회에 가면서 눈물이 앞을 가리더라구요.
30년 동안 예수님은 저를 기다려 주셨는데 끊임없이 기다리고 계실 예수님을 생각하면 이런 실망감이 들면 안돼는데...
삶이 변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교회에 나와 예배라도 드리는 자 되게 해달라는 수준 낮은 기도나 하고 있는 상태가 되다니...
환경에 지배를 받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기뻐하리라고 다짐하는 찬양를 어제 새벽 그렇게 감사함으로 불렀건만...
내 마음 한구석에 왜 그리 절망이 몰려드는지...

교회에 도착하여 주보에 나와 있는 오늘 말씀 제목을 보는 순간 하나님께서 더욱 눈물로 씨를 뿌리시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마음 속에 절망이 밀려와도, 내 눈물이 더이상 절망의 눈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망을 담은 눈물이 되길 기도합니다.
"눈물로 씨를 뿌리면 거둔다"와 대우명제는 "거두지 못하는 것은 눈물로 씨를 뿌리지 않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겠죠.
더욱 눈물로, 절망의 눈물이 아닌 소망의 눈물로 기도하는자 되도록 도와주시고 기도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