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뻔뻔스러움

휴대폰 벨 소리에 새벽의 단잠을 깨웠다 또 옆에서 이어지는 알람 시계 소리가 울렸다 조금 있으니 또 다른 시계가 울렸다.
  
“오늘은 왜 이리 밤이 짧지”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30분 이었다.
“어제 저녁에 시계를 잘못 맞추어  놓았구나”라며 중얼 거릴 때 옆방에서 아들이 일어나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고 옷을 골라 입고 야단이다 4시쯤 되니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있다.

“나 누구 친구 00 인데요 친구 좀 깨워 주세요”이 새벽에 왠일인가 싶어“왠 일이냐”고 묻자 “우리 새벽기도회에 가야한다”는 것이었다. 좀 있더니 “4시 10분까지 경비실 앞으로 나와” 저쪽에서  “알았다” 하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그러자 또 다른 집으로 전화를 하고, 또 다른 집으로 몇 차례의 전화를 하는 것이었다.
그 새벽에 전화를 걸었던 집 마다 아이를 찾는 전화가 왔으니 모두 놀라 북새통이 벌어졌던 겄이다.

얘기인즉 동네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이 모여서 내일 새벽에 북부교회에서 새벽기도회가 있으니 내일 새벽에 모두가 나가자고 약속이 되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4시 10분에 경비실 앞에 모여서 걸어서 교회로 출발 한다”는 약속이 있었다나 봐요

그것도 어른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초등학생인 자기들 끼리 교회 새벽기도회를 간다는 것이었어요

우범 지역이 있는 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새벽에 자기들끼리 나가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