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밤늦게 끝나는 일을 하는 남편의 더 늦을거라는 전화를 받고 자정 훨씬 넘어 잠자리에 들었다가 아이와 함께 새벽기도갈 준비를 하는데 남편이 그제서야, 참으로 일찍도 들어오더군요.
그때까지 뭘 했겠습니까?
시간이 바빠 바가지 긁을 새가 없어서 도끼눈을 하고 한번 째려보고는 아이와 현관문을 나서는데 차 키를 빼앗아들면서 운전해주겠다는 겁니다.
그때는 저도 정신이 없어서 음주운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끝나면 전화하겠다고 하면서 아이와 본당에 들어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혹시나 하면서 평소 주일날 자주 앉는 3층 쪽을 올려다 봤는데 그자리에 떡하니 앉아있는게 아니겠어요.
그때의 심정이란... 객기도 때와 장소를 가려가면서 부려야지, 혹시 예전의 버릇이 나온게 아닐까 란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옛날 대학부때도 간혹 밤늦게 친구와 술먹고 집에 돌아가다가 교회에 들러 철야기도도 하곤 했다는 군요.
그래도 한편으로는 얼마나 반가운 마음이던지.. 어쨌거나 지금 우리 집에 있는 모든 식구가 새벽기도에 참석했다는 사실에서요.
오늘따라 목사님의 탁월하신 통찰력으로 술쟁이와 담배피우는 사람들도 우리교회에서는 환영받게하자는 말씀하심으로 남편같은 사람이 덜 찔리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편은 매일 일이 끝나고 집에 올때면 항상 손에 잊지않고 술을 들고 오는 사람입니다. 하루의 피로를 술로 푼다고 합니다. 정말 중독이지요?
하나님을 믿은지 오래되고 자신의 어려웠던 인생의 굴곡들을 하나님의 은혜로 헤쳐나왔다는 믿음을 가지고는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모습은 겨우 주일예배만 참석하고 할일을 다했다는 태도입니다.
아내되는 저도 할말이 없는 사람입니다. 잔소리, 비난의 소리만 했지 눈물어린 기도 한번 없었습니다.
이제는 기도하렵니다.
남편이 예전의 그 믿음을 되찾고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게 되길,
그리고 우리가정이 좋은 가정을 넘어서 위대한 가정이 되어 하나님의 기쁨이 될 수 있길 말입니다.        가~맣습니다.
목사님, 기도해주실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