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목요일 어느 성도님의 가정을 심방하였습니다.  
첫째 아이가 심각한 병으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하는 가정이었습니다.  제가 그들 부부에게 드릴 수 있는 권면의 말씀은 고린도 전서 13장의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라는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그 고백외에는 우리가 느끼는 이 부조리함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없었습니다.  계속하여 그 아이를 위하여 기도하게 됩니다.


2.
그런데 어제 금요일은 솔직히 제 마음이 좀 힘이 들었습니다.
그 힘듦은 아마도 저 자신에 대한 힘듦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금요 순지도자 모임에서 여성맞춤전도집회의 후속활동 결과를 점검하면서, 생각보다 후속활동의 진척상황이 활발하지 못한 모습에 안타까움과 답답함이 물밀듯이 몰려왔습니다.  혼자되었다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감정의 자기 과장이었을 것입니다.
겨우 감정을 추스리고 강의를 마쳤습니다.

입으로 전달되는 메시지보다 사람들은 감정의 전이를 더 빨리 느끼는 법인데, 아마 제가 교회에 부임해서 순지도자들에게 힘든 느낌, 부정적인 감정을  그대로 전달한 것 같아 안타까왔습니다.
순지도자 모임이 끝나고 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데 여러가지 생각과 느낌들이 교차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앞에서 저의 목회 동기를 점검해보고, 다시금 새로운 기도제목들을 가지면서 저 자신을 추스려 보았습니다.
먼저는 성육신의 주님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더욱 겸손해야 하겠습니다.  성도들과 눈높이와 보조를 맞추는 사역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또한 말과 감정을 절제함이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두번째는 더욱 사랑, 주님을 더욱 사랑, 교회를 더욱 사랑, 성도들을 더욱 사랑, 잃어버린 영혼들을 더욱 사랑-- 더욱 사랑의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왜 목회하는가?  사랑으로 해야되겠습니다.
이 동기를 잃어버리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세번째는 하나님 보다 앞서지 말고 하나님을 따라가자는 것입니다.  저가 가지고 있는 저의 시간표와 계획들을 내려 놓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욱 잘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네번째는 눈물의 목회, 잃어버린 영혼들을 향한 눈물이 있는 목회를 해야하겠다는 것입니다.
다섯번째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지난 9개월동안의 은혜와 축복과 성취를 지워버리고 다시금 백지상태에서 초심으로 처음의 마음으로 새롭게 사역에 임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여섯번째는 좀더 섬세하고 치밀한 사역전략을 준비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목회의 과정은 성도들을 이끌고 인도하는 과정임과 동시에 하나님 앞에서 목회자 자신이 다듬어지고 깨어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더옥 주님보시기에 합당한 목회자이기를 소망합니다.

3.
어제 저녁에는 장로님들 제자반의 종강 파티가 열렸습니다.
제가 속한 금요저녁반이 토요 새벽반에 오판삼승제 윷놀이에서 3:0  완패를 하였습니다.
어떻게 같은 목회자 한테서 훈련을 받는데 토요 새벽반은 훈련은 안하고 윷놀이 훈련만 하셨는지 심히 의심될 정도로 탁월한 솜씨를 발휘하였습니다.  토요새벽반은 앞으로 숙제를 좀 더  많이 내볼까 검토중입니다.  ^~^*  즐거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자기를 깊이 돌아볼 수 있는 세모가 되기를 바라면서

초심으로 사역하기를 다짐하는

박목사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