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터넷으로 목사님 설교를 들었습니다
인터넷을 통하여 흘러나오는 설교를 들어도 은혜가 되는 귀한 말씀이었습니다
비 오는 날 산에 올라가서 선글라스를 끼고 구름 너머로 비취는 눈부신 태양을 바라보는 모습을 그려보며
암담한 일상 속에서도 빛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비가 많이 오는 날 산에 올라가야만 하는 우리들을 KBS 1TV에서 촬영하러 왔습니다
해마다 그랬던 것 처럼 이른 새벽에 후손들이 고향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다들 등산복 차림으로 연장을 준비하여 산에 벌초하러 가는 길입니다
그런데 웬 낯선 사람이 TV 카메라를 갖다 대며 촬영을 하는 것입니다
아무런 연락도 없이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카메라를 갖다대니 순간 당황하여
“우리는 잘못이 없는데 무슨 이유로 카메라를 들이대느냐”고 했더니
KBS 대구방송국에서 KBS 1TV “행복한 가족”을 촬영하는 것인데
“각본이 없이 있는 그대로 촬영을 하니 협조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담당 PD 1명과 카메라맨 3명이 이른 새벽에 고향에 도착하여 엑스트라인 우리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비가 오는 날 산으로 다니며 이 모습 저 모습을 촬영 했습니다
담당PD 아가씨는 샌들을 신고 카메라맨은 무거운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비가와서 땅이 미끄럽지만 비탈진 산으로 다니며 우리를 근접 촬영했습니다
다들 프로직업인 인지라 프로 정신이 대단하였습니다
미끄러운 산 길을 오르내릴 때나 비가 많이 와서 카메라에 물이 들어가도 불평 한마디 하지 않았습니다
말로만 듣던 방송인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PD와 촬영팀이 기독교인 이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아 우리 크리스챤의 의도와는 달리 편집 과정에서 어떤 곳에 포커스가 맟춰 얼굴이 나갔을지는 모르는 일입니다
우리 얼굴이 TV에 나가지 않기를 바라며 혹 방송으로 나간다 할지라도
이것이 저에게 주어진 숩겨지지 않은 현실입니다
PD가 바라는 행복한 가족이 어떠한 방향인지는 모르지만
크리스챤으로서 당당하게 대처하였다고 생각하나 지혜롭지 읺았다고 생각하며 문제가 되는 곳에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25분간의 방송을 위해 두 대의 카메라로 우리의 일정을 자연스럽게 오전동안 촬영 했습니다
다만 하나님이 보시기에 선한 쪽으로 편집되기를 바라며
마지막 만찬 자리에서는 방송팀과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선교해야 할 분들이기에 크리스챤임을 분명히 하며 감사의 표시를 했습니다
돌아와서 생각해 보니 선글라스를 가지고 가지 않아 빛이 있음을 느끼지 못하고
비가 오는 날 산에 올라가 어두운 구름만 바라보고
구름 너머의 눈부신 태양을 바라보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구름너머로 비치는 찬란한 태양을
늘 한결같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TV 방송에 행복한 가족의 참 모습을 말로다전하지 않아도 분위기와 표정으로 전달되었을 줄 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