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물어 메마른 땅에 단비가 내렸습니다
모두들 그 단비에 감사하며 평안한 마음으로 꿈 나라로 빠졌습니다
그런데 단비가 모두가 자는 밤중에(새벽 1 시경) 폭우로 변했습니다

잠을 청하려다 창밖을 내다보니 내리는 빗물이 하수도로 빠지지 않고 역류해서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밖으로 나가보니 물이 넘쳐 자동차가 물에 잠길라 말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자동차를 먼저 도로가 있는  높은 곳으로 옮겼습니다
그리고 집집마다 다니며 현관문을 두드리며 사람들을 깨웠습니다
물이 차 오르니 자동차를 먼저 옮기라고
그랬더니 잠자다 말고 일어난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왔습니다
웅성거리다 각자 자동차를 인근의 높은 지대에 갖다놓고 내리는 비와 하수구에서 올라오는 물을 감당못해 구경만 하고 있습니다
주인이 부재중인 자동차는 점점 물에 잠기고 있습니다
맞은편 상가에도 물이 차 올라 점점 물에 잠기고 있습니다
고객을 맞이하려 진열된 상품들이 물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지하실 쪽으로 가보니 물이 지하실로 흘러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지하실에 있는 도구들을 하나씩 밖으로 꺼냈습니다
옷은 내리는 폭우로 인하여  물에 다 젖었습니다
처음에는 지하실 입구를 막았습니다
그러나 하수도의 역류로 인해 물이 점점 많이 차오르게 되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지하실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그냥 내버려 두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주위에 있는 쓰레기들이 둥둥 떠 다니다가 물이 흐르는 낮은 곳으로 모였습니다
저쪽을 보니 근처에 있는 공사장에서 황토물이 흘러 들어왔습니다
황토물은 건물이 있는 곳으로 흘러 들어와 온통 모두를 황토물결로 만들었습니다
황토물이 지나간 곳에는  진흙 더미가 쌓이게 되었으며 지하실 곳곳에도 진흙으로 덮여있었습니다
한번 지하실에 흘러 들어온 황토물은 오래도록 상처를 남깁니다

비가 더 오면 어떻게 해야하나를 걱정하다 이웃들과 함께 밤을 지새우게 되었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나누며 지난 밤의 암울했던 친구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해마다 여름이면 되풀이되는 일이기에 떠나기를 권유했으나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며
"내가 여기를 떠나면 또 누군가 이곳에 올 것이라며 그중 한 사람은 청지기가 되어야 한다네"

커피 향기에 모든 근심을 날려 보내며
그 향기에 취해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은 행복을 알아갑니다
수해를 당하신 모든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하나님께서는 어느 곳에든 한 사람의 청지기는 세워두는가 봅니다
  
여호와께서 잠자는 자에게 복을 주시는도다 하셨듯이
그날 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에도 아름다운 청지기가 있기에
복을 받으며 평안히 잠을 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