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은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과 같은 힘이 있다”

 

“좋은 책을 만나는 것은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과 같은 힘이 있다”고 말하는 박진석 목사. 그래서 그는 자신과 가족, 성도들의 만남의 축복을 위해 기도할 때, 좋은 책을 만날 수 있는 축복도 함께 주시길 기도한다.

책을 어떻게 읽는가 책을 읽을 때, 먼저 목차와 내용을 전체적으로 훑어보면서 정독할 책인지 속독할 책인지 결정한다. 그리고 예전에는 어떤 책이든 책장에 꽂아두기를 좋아했지만, 요즘은 가볍거나 별로 영양가가 없는 책들은 빨리 읽고 과감하게 정리한다. 주로 설교자의 관점에서 책을 읽게 되는 것 같다. 직업병이 아닐까 생각한다. 책뿐만이 아니라 영화, 드라마를 볼 때도 마치 한 편의 설교를 듣는 것처럼 본다.

주로 읽는 분야는 무엇인가 영성과 경건, 목회 전반, 설교집 등을 읽는데, 요즘은 의도적으로 다른 방향의 신앙서적, 신앙서적이 아닌 다른 유형의 책들도 선정해서 읽는다. 나만의 성향이나 기호에 따라 책을 고르기 쉽기 때문에, 다른 관점과 다른 분야의 책들을 읽으면서 계속 나를 도전하기 위해서다. 이번 휴가 기간에는 ‘삼국지’를 다시 읽었다. 고전 속에서 다시금 ‘사람이란 어떤 존재인가’를 깨달을 수 있어 유익했다.

독서를 통해 얻은 유익은 무엇인가 나는 양서, 특별히 좋은 신앙 서적을 통해 유익을 얻었다. 어떤 주제와 관련된 생각과 이해의 폭이 독서를 통해 넓어진 경험이 있다. 또 독서는 끊임없이 나를 객관화하고 성찰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성도들과 자녀들을 위해 기도할 때도, 좋은 책을 만나는 축복을 주시길 기도한다.
그런데 요즘 나의 독서생활에 대해 반성을 해보면서, 도구적이고 실용적으로 책을 읽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즉 목회자로서, 설교자로서 당장 활용하고 사용하기 위해 책을 읽을 때가 많았다. 또 독서량이 많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설교자로서 이러한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무엇보다 성경을 제대로 읽고, 다양한 상황과 삶의 경험 자체를 하나님 안에서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삶에 큰 영향을 주었던 책은  신학교 1학년 때 15번 이상 정독했던 『치유하시는 은혜』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의 주제는 율법주의에서 벗어나서 무조건적인 하나님의 사랑, 복음을 붙들라는 것이다. 당시 열심 있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신학교에 갔는데, 나도 모르게 율법주의에서 기인한 소모적인 죄책감과 내면의 고통에 시달릴 때가 많았다. 그래서 복음적인 삶의 방식, 복음적인 생각과 감정, 기도를 습관화하려고 노력했다. 그 전에는 사소한 죄, 못된 생각이 떠오를 때마다 침체되고 죄책감에 시달렸지만, 이 책을 읽고 복음적인 삶을 습관화하자 나에게 거룩한 당당함, 거룩한 뻔뻔스러움이 생겼다. 우리가 때로 실수하더라도 용납하시고 사랑하시는 아버지, 이러한 하나님 앞에서의 삶에 담대함과 자유를 얻도록 도와줬다.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다면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이란 책이다. 인간의 영성 추구에 대해 탐색해 온 저자가 그 여정을 객관화했다. 또 하나의 책은 아치볼드 하트의 『마음의 습관』이란 책이다. 타락한 죄인들의 마음에서 습관적으로 일어나는 메커니즘을 쉽게 분석해서 쓴 책인데, 내면세계의 이해와 접근에 통찰을 준다. 그리고 로버트 클린턴의 『영적 지도자 만들기』, 오스왈드 샌더스의 『영적 지도력』, 리처드 클린턴의 『평생사역을 꿈꾸는 리더』,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복음주의와 기독교적 지성』을 추천하고 싶다.

<박시온 기자>

 

 

 

짧은 글 긴 여운  『묵상하는 목회자』

“한국 교회의 분주한 목회 상황과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 책은 목회자가 집중하고 승부해야 할 승부처가 무엇인지 반성, 성찰하게 한다.”

Q. 목회자로서, 그리 좋지 못한 환경에서도 은혜를 발견하십니까?
A. 그렇습니다. 제가 할 일은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그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들이 자신들의 삶 속에서 은혜를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