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한국 영화의 주제를 살펴보면 뚜렷하게 부각되는 두가지 주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코미디와 폭력입니다. 왜 이러한 주제들이 최근 극장가에서 급속하게 유행하는 것일까? 어떤 의미에서 사람들의 관심과 기호에 가장 민감한 영화계가 이러한 두가지 주제에 집중하는 것을 보면 그만큼 한국 사회속에서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람들이 스트레스가 많고 정서적으로 힘들기에 그저 아무 생각없이 자신들을 위로하며 웃고 싶은 마음의 발로가 아닌가 싶습니다. 힘든 사회속에서 억압된 에너지와 정서를 영웅적인 투사를 통하여 대신 발산하는 효과 때문에 사람들이 액션물을 찾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영화계가 아닌 교회는 이 힘든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주어야 할 것인가? 말초적이고 가벼운 웃음보다는 진정한 마음의 즐거움을 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세상에서 주어지는 한바탕의 웃음은 일시적이고 다소 공허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의 기쁨은 우리 영혼과 육신에 양약이 되는 순도높은 고품격의 기쁨입니다. 교회는 이 세상에 참된 기쁨의 공급처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먼저 질문해야 할 것은 우리 자신안에 하나님으로 인한 참된 즐거움과 기쁨이 존재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진정 이 기쁨을 누리고 있다면 그것은 전염병처럼 세상 사람들의 가슴에 퍼져나가게 될 것입니다.
교회는 폭력 장면을 통하여 아무런 변화없는 공허한 대리만족을 주는 것이 아니라, 소위 인격을 변화시키는 진정한 복음의 능력을 드러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진정한 Power는 폭력적인 힘이 아니라 인격적 능력입니다. 인격을 변화시키는 능력 그것이 교회가 추구해야할 진정한 power일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가 정녕 순간순간 우리를 변화시키는 하나님의 변화의 능력을 경험하고 있느냐를 질문해야 할 것입니다. 참된 변화는 나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
교회안에 이 세상을 향하여 풍성히 나누어 주고도 남음이 있는 기쁨이 날마다 샘솟아 나야 되겠습니다. 이 기쁨의 생수를 통하여 이 세상의 쓴물이 단물로 바뀌어지는 기적이 일어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공허한 사람들의 내면을 채워주고 하나님안에 있는 풍성한 삶으로 인도하는 변화의 능력이 날마나 흘러나오게 되기를 바랍니다. 교회는 이 시대의 마지막 보루요 희망입니다. 교회가 한국사회를 치유하고 복되게 하는 진정한 복의 산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2006년 2월 5일
목양실에서 박진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