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날씨가 더 추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분주했던 사역들을 잠시 뒤로하고 지난 8개월 반동안의 저의 목회 사역을 돌아보면서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몇가지 심각하게 노력해야 할 부분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너무 바빠서 충분히 책을 읽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지성의 창고가 점점 비어져 가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 것입니다. 바쁘다는 핑계속에서 저도 모르게 웅크리고 있었던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마틴 로이드 존스라는 영국이 낳은 탁월한 설교자는 기독교 신앙을 "불붙은 지성"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제 아무리 열심히 기도하고 신앙생활을 하여도 충분한 독서와 적절한 신앙 지식의 습득이 없이는 신앙생활에 무엇인가 결핍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情적인 문화, 그리고 샤마니즘, 애니미즘적인 영성이 발달된 한국의 전통 문화의 풍토속에서 한국 교회는 건강한 기독지성의 중요성에 대해 그동안 충분히 강조하지 못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 사회속에서 기독교 서적의 독서인구가 매우 취약한 것이 그 하나의 증거입니다. 책읽지 않는 그리스도인, 책읽지 않는 목회자그것은 한국 교회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적신호입니다.
21세기의 교회 공동체, 21세기의 신앙 공동체는 일종의 학습 공동체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신앙생활에서 지식의 중요성, 정보의 중요성은 더욱 증대되어 질 것입니다. 깊은 묵상을 통하여 수많은 지식과 정보들이 소중한 지혜로 거듭나게 되는 것입니다. 앞으로는 잘 배우고 습득하는 교회가 탁월한 교회가 될 것입니다. 책읽는 교회, 채읽는 성도들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특별히 그리스도인의 책읽기는 일종의 영적 독서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경건생활에 신선한 활력소를 제공하는 책을 선택하여 읽어야 할 것입니다. 지난 화요일 전체 직원과 교역자 경건회때에 물어 보았습니다. 지난 한달간 여러분은 책을 몇권 읽었는지? 그 대답을 성도님들이 한번 상상해 보세요. 아마 여러분이 할 수 있는 대답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춥고도 긴 겨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을 어떻게 선용하시겠습니까? 좋은 책을 선택하여 책읽기에 몰두해보는 겨울어떨까요? 꼭 가을만이 책읽기에 좋은 계절이라는 법은 없지 않습니까? 앞으로 우리 북부교회 성도님들은 책많이 읽는 성도들로 소문나기를 바랍니다.
2005년 12월 18일 주일
목양실에서 박진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