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한국교계의 큰 지도자 두 분의 사역을 살펴보면서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두 분 다 사역의 큰 열매를 맺고 존경을 받는 분들입니다. 그런데 한분의 사역은 좀 지나칠 정도로 꼼꼼하고 섬세하고 치밀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또 다른 분은 호탕하고 통이 큰 사역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역을 통하여 사람을 키운다는 점에서 보면 전자의 더 꼼꼼하고 치밀한 스타일로 사역하신 목사님의 열매가 더 풍성하고 충실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선배들의 사역스타일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사람은 알아서 던져 놓으면 커지는 측면이 있지만, 알아서 크라는 식으로 클 수 있는 사람은 한정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대개의 경우는 섬세하게 그리고 치밀하게 준비하여 체계적으로 훈련하게 될 때에 사람들이 훨씬 더 큰 변화를 이루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 깨달음을 얻은 후에 다짐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앞으로 가능하면 성도들을 체계적으로 양육, 훈련할 수 있는 사역시스템을 만들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의 일하는 스타일은 실제로는 비체계적인 스타일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체계적이고 치밀한 스타일의 사역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 본래의 스타일과의 싸움이 있습니다. 앞으로 저희 교회의 사역은 좀 더 치밀하고 정교해지길 원합니다. 특별히 사람을 세우는 부분에 있어서는 최선을 다하여 체계적인 시스템이 만들어져야 할 것입니다. 지난 9월 중국을 다녀오면서 생각해 본 것입니다. 중국의 경우 주요 거점도시나 관광지를 보면 우선 눈에 띄는 건물들이나 경관은 크고 화려하고 대단해 보이지만 사회의 뒷골목이나 이면으로 갈수록 낡은 의식과 전혀 낙후된 생활양식들을 보여줍니다. 크게 보면 대단해 보이지만 아직도 선진화가 되기에는 한참이나 멀었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중국의 변화속도는 대단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반면에 일본의 경우는 도시의 대표적인 경관이나 건물들의 모습뿐만 아니라 일본 사회의 곳곳마다 아주 섬세하고도 정교한 일본인들 특유의 손길에 의하여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은 여기에 비하면 일본과 중국의 중간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선진화를 위해서는 의식과 관리방식과 시스템의 치밀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앞으로 북부교회의 사역이 보다 성도들을 잘 훈련시키고 섬길 수 있기 위해서는 교회의 사역마다 좀 더 섬세한 노력들이 기울여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끊임없이 깨어서 탁월함을 위하여 집중하게 될 때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하나님의 최선과 우리들의 최선이 만나게 될 때 진정한 의미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탁월함이 사역 현장 가운데 나타나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가을은 우리의 삶에서 그리고 교회의 사역 속에서 "정교함"과 "치밀함"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씨름해 볼 수 있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