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하면서 늘 두려운 것은 본질에 집중하지 못하고 비본질을 붙잡고 씨름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사역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마태복음 28:19-20의 지상명령(Great Commission)이야말로 우리의 사명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핵심중의 핵심입니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주님이 우리에게 부여하신 지상명령은 바뀌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모략"을 저술한 달라스 윌라드(Dallas Willard)는 제자란 '예수님과 함께 있어서 그분으로부터 하나님 나라 안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사람'이라고 정의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배우는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어떤 사람이 제자의 삶을 살 수 있는가? 배우고 훈련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자주 은혜받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새로운 삶을 결단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신앙생활, 은혜의 삶이란 결심만으로는 되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의 자신을 돌아보세요. 혼자서 해보겠다고 하지만 얼마나 자주 중도에서 포기하거나 슬그머니 스스로 타협하여 주저 앉고 말았습니까? 제자의 삶은 결심만으로는 안됩니다. 함께 훈련하는 사람들과 코치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훈련의 과정을 통하여 강한 군사로 새롭게 세워지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교회 안에서 각종 훈련들이 유행합니다. 제자훈련도 하나의 유행처럼 한국 교회안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하나의 분명한 목회철학이요 사역의 본질이라는 측면에서 접근 하는 교회는 많지 않습니다. 많은 교회들의 제자훈련이 그저 훈련을 위한 훈련정도로 끝나고 마는 이유는 교회지도자들이 성도들을 제자화하는 것을 하나의 목회의 수단이나 프로그램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제자화는 어느 앞서가는 교회의 목회방법론이거나 새로운 시대적 대안이 아닙니다. 이것은 초대교회부터 주님이 보여주시고 제시하신 사역의 본질이요 핵심적인 전략입니다. 제자훈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 자칫하면 제자훈련의 알맹이는 빼놓고 겉모습만 가지고 논쟁을 벌이기 쉽습니다. 제자훈련은 성경공부가 아닙니다. 제자훈련은 전도를 잘 하거나 교회의 모임을 잘 이끌고 갈 어떤 기능인을 만드는 과정도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제자훈련을 성경을 외우고 시험을 보는 것쯤으로 생각하면서 비난을 합니다. 정말 그런 것이 제자훈련이라면 비난받아도 쌉니다.
제자훈련은 예수처럼 되고 예수처럼 살아가도록 함께 세워져가는 영적 순례의 과정입니다. 그래서 제자훈련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이 "변화(transformation)"입니다. 제자훈련의 과정을 통하여 우리가 얻게 되는 가장 큰 축복과 열매는 변화입니다. 결국 변화 받은 제자를 통하여 가정과 교회와 세상이 변화되는 것입니다. 이제 10월 둘째주부터 본격적인 훈련사역들이 진행될 것입니다. 기쁘게 이 훈련에 동참함을 통하여 함께 예수의 제자로 변화되어져 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진정한 변화를 위하여 땀 흘리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2005년 9월 18일 목양실에서 박진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