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순장반이 개강을 함으로 사실상 여름 사역이 마무리되고 가을 사역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포항지역의 가뭄이 지난 주간에 내렸던 비로 많이 해갈되었을 것입니다. 교역자들도 10월부터 다가올 사역의 큰 변화를 위하여 부지런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름 동안 나름대로 재충전의 시간들을 갖기를 기대하였지만 계속하여 사역을 위하여 전력 투구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새로운 연구와 도전을 위한 내면적 에너지와 열정이 다소 소진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을에 펼쳐질 사역을 위하여 모든 면(체력, 정서, 영성 등)에서 좀 더 잘 준비되어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됩니다. 성도님들의 중보기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언젠가 한 친구가 제게 했던 말이 생각이 납니다. 그 친구는 저의 신학교 동료였는데 "자신은 항상 삶의 에너지의 80% 정도를 현재 주어진 일에 투자하고 나머지 20%의 에너지는 꼭 재충전과 자기개발을 위하여 사용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 친구의 삶의 모습을 지켜보면 마치 동양화에서 느낄 수 있는 삶의 여백과 멋이 느껴집니다. 지난 몇 개월 동안 교회 사역을 감당하면서 사역에 리듬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교회 사역에도 세차고 빠르게 움직여가는 리듬이 있는가 하면, 느리게 천천히 가는 리듬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지난 몇 개월 저희 교회는 새로 부임한 담임목사와 함께 박진감 있고 빠른 리듬을 타고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신사도행전 집회가 끝난 이후부터 지금까지 약간은 느리고 여유로운 리듬을 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교회사역의 리듬을 잘 타는 것이 생기 있는 사역과 교회 생활을 하는 비결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개인의 삶에도 리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음악은 모든 종류의 리듬을 다 포함 해야 하듯이 적절하게 삶의 리듬의 완급을 조절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날씨를 보면 이제 여름 휴가철이 지나고 곧 바로 가을로 접어들 태세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느껴지는 선선한 기운이 성큼 다가온 가을을 느끼게 합니다. 후덥지근한 여름도 이제 저만치 작별을 고하는 듯 합니다. 어김없는 하나님의 창조의 리듬을 느끼게 해줍니다. 하나님의 창조의 리듬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지치지 않고 계속하여 생동감 있게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리듬을 타고 있습니까? 우리 교회는 지금 어떤 리듬가운에 있습니까? 창세 이래로 하나님은 조금도 지치지 않고 하나님의 창조의 리듬대로 역사 하고 계십니다. 모든 만물이 하나님의 리듬 안에서 움직여지고 있습니다. 지혜로운 지휘자처럼 하나님의 창조의 리듬을 잘 따라갈 수 있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2005년 8월 28일 목양실에서 박진석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