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 : `11년2월19일(양덕 진득재~신광면 흥곡리)
○ 누구와 : 나홀로

○ 산행코소와 거리 및 소요시간.  도상거리  25 km . 9시간 

 흥곡고개-222m-원고개(68번도로)-333m-도음재(5번군도)-도음산(384.6m)-달전터널갈림봉-대련IC-연화재(31번도로-산불초소
-소태재(4차선 7번도로)-114m-국기봉(101m)-불미골-감태고개(4차선도로)-진득재

○ 산행개요
이른 아침 잔설이 하얗게 남아있는 산길을 따라 내가 살고있는 있는 풍림아이원 건너편 숲길로 들어선다.

이곳 풍림아이원으로 이사 온 후 꼭 걷고싶었던 길 비학지맥이다.수목원 샘재까지 두차례에 나누어서 가기로 하고 오늘은 신광 흥곡리 까지가 목표 지점이다.죽천 우목리 앞바다에서 시작된 비학지맥은 타지방 산꾼들도 즐겨 찾는 코스이다.죽천초등학교에서 한동대 방향으로 국도를 따라 들어서면 모산재를 지나게 되는데 옛날 산길은 없어지고 새로 조성된 산업단지를 넘어 넓은 임도를 따라 한참을 걸으면 양덕 주민들이 자주 다니는 진득재에 다다르게 된다.오늘은 여기서 부터 시작이다.그 옛날에는 오로지 산길만이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수많은 선조들이 이 길을 따라 어디론가 왕래 했으리라 상상하며 발걸음을 재촉한다.발걸음이 가볍다 우측엔 한동대가 나타나고 좌측으론 법원,검찰청이 눈에 들어온다.새로 지은 주공아파트 뒷산을 지나니 어느새 내리막길이다. 지금 기초설계가 한참 진행중인 기쁨의교회 건축 부지인 감태고개다.곳곳에 성도들이 꽂은 십자가가 보이고 희미한 산길을 따라 고개를 넘어서면 부터 시야가 넓게 조망된다.코를 찌르는 악취가 발생하여 산아래를 쳐다보니 퇴비공장의 페기물 썩는 냄새이다.멀리 달전과 선린대학이 보인다.곳곳에 높이 솟은 아파트 건물을 바라보며 걷다보니 어느새 국기봉이다.국기봉에는 대한민국 태극기가 힘차게 펄럭인다.
이윽고 소치재를 지나려니 4차선 찻길에 중앙분리선이 높아 횡단이 불가하다.할수없이 연탄공장 밑으로 내리막길을 따라

신호등을 기다리고 길을 넘어서니 중앙고,중앙여고 정문 입구이다.원광보은의집 뒷길에서 다시 산길을 찾아 올라서니 나무사이로
중앙고 체육관 지붕이 보인다.편안한 마음으로 연화재를 향해 걷기 시작한다.시내 방향에서 갑자기 시커먼 연기가 솟아오르며 소방차의 싸이렌이 시끄럽다.불이 난 모양이다. 아득하게 멀리 보이던 산불 감시초소가 어느듯 코 앞이다.공동묘지를 지나서 내려서니 제일교회가 보이고 또다시 연화재에서 길을 넘을 준비를 한다.무서운 속도로 지나가는 자동차 사이로 길을 훌쩍 넘으니 대련리가 발아래에 들어온다.포항 I.C 부근에서 길을 또 넘어야 하는데 넓은 인터체인지 때문에 도대체 어디로 방향을 잡아 건너야 할지 고민이다.새로운 고속도로가 길을 다 끊어 버린 것이다.문명의 발달앞에 점점 모습을 잃어가는 자연환경을 볼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가끔 길잃고 도로에 나타난 산짐승처럼 바짝 긴장을 하고 질주하는 차를 피해 무단 횡단을 하며 겨우 대련리 하일 마을에 도착했다.

어찌나 긴장 했는지 목이 바싹바싹 타 들어간다.물도 얻어 마실겸 하일마을 빈집을 찾아 들어가니 할머니께서 어쩌다가 외로운 산짐승 한마리가 집에 찾아 온것처럼 반기며 1.5리터 생수를 냉장고에서 내어주고 배즙도 한봉지 주신다. 단숨에 배즙 한봉지와 물을 몇잔 들이키고 정신을 차려 도음산 가는 산길을 물으니 옛날 처녀시절에 친구들 끼리 재를 넘어 천곡사 쪽으로 놀러 간적은 있었는데 지금은 길이 없다며 걱정스런 모습으로 못가게 하신다..다시 비학지맥으로 이어지는 초입을 겨우 찾아 한참을 올라가니 포항시경계 갈림길을 만나게 되고 멀리 MBC송신탑이 눈에 들어온다.점점 힘이 들기 시작한다.송신탑 아래를 지나 산구비를 돌아서니 도음산이 기다리고 있다.도음재를 넘어 흥곡리 국도에는 울 마누라가 미리와서 차를 대기하며 기다리고 있다.

 한적한 산길을 홀로서 종일 걸어오고 있을 남편을 생각하며 속으로 얼마나 걱정 했을까? 남은 코스일정은 기약이 없다. 

이곳이 산행시작점인 진득재이다.양덕 풍림아이원 건너편

양덕 풍림 i~won Apt

교회 신축부지인 감태고개

폐기뮬 퇴비 처리공장

진득재로 내려가는길

국기봉 오르는 길

국기봉 정상

소태재 고개

포항 연탄공장 입구

원광 보은의집 고개

시내 방향 화재사고로 시커먼 연기가 올라오고 있다

멀리 연화재 산불감시소가 보인다

연화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