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째 이어진 '서예사랑' 기량도 "쑥쑥" 2006-12-27
동호회를 찾아서
포항북부교회 서예동호회
12년 째 매주 한 차례 정기적으로 모여 서예를 통해 마음을 다스리며 우의를 다지는 동호회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5년2월 회원 40명으로 창립한 포항북부교회(담임목사 박진석) 서예동호회가 바로 그 동호회이다.
이 동호회의 회원들은 20~60대로 연령층과 직업이 다양하다.
그러나 10여 년 동안 꾸준히 서예를 해 온 회원들은 연령과 직업과 관계없이 서예실력이 수준급에 이르며 지역 서예가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서예를 가르치는 김진원 선생은 서예의 거장 故(고) 평보 서희환 선생과 용비어천가 등을 서예이론에 의해 예술화.서예화 시켜 고체를 만든 故(고) 일중 김충현 선생의 제자로 국전에서 여러 번 입선 한 경력이 있으며, 국전심사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서예대가로 알려져 있다.
당시 포철 서초등학교의 교장으로 영입된 김 선생이 서예동호회를 지도하게 된 계기는 포항북부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비롯됐다.
교회 문화사업 일환으로 서예동호회를 결성해 지도해 달라는 교회측의 권유로 포항 서예동호회를 결성했고, 현재까지 신자와 불신자를 구분하지 않고 무료로 회원들에게 서예를 가르치고 있다.
김 선생은 때론 엄격하면서도 자애롭게 열과 성을 다해 정법을 가르치고 있다.
기예 중심으로 흐르고 있는 현 서단의 경향과는 달리 선비적 정신속에 학문과 예술의 꽃을 피워가는 서예의 본질을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 동호회원들은 서예 배우기에 더 열정적이다.
김 선생의 가르침 한마디 한마디에 온 이목을 집중하며, 가르침 그대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서예 실력도 한 주가 다르게 부쩍부쩍 증가한다고 한다.
동호회 창립 회원인 김한철씨는 “서예 ‘서’자도 모른 채 동호회에 가입했지만, 코치이자 감독이신 선생께서 가르치는 대로 했더니만 이제는 각종 서예대회에 작품을 출품, 수상하는 등 기량이 크게 향상됐다”며 감사해 했다.
그간 회원들은 96년6월에 이어 99년6월, 2002년6월 등 세 차례에 걸쳐 작품전을 열 수 있었다.
작품 전을 통해 기량이 향상됨을 알 수 있었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등 자신감을 얻기도 했다.
이들 회원 중 상당수는 선생으로부터 작호를 수여받기도 했다.
호는 회원들이 일정한 수련과정을 거친 후 직종, 고향, 환경, 취미 등이 종합고려, 지어졌다고 한다.
이 동호회를 10년 넘게 유지시켜 오는 또 하나의 비결을 들라면 ‘사랑’이라고 회원들은 입을 모았다.
조건 없이 내어주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이 단체에 깊이 흐르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들 회원은 회원 가정의 대소사를 함께 해오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김진원 선생(포항북부교회 장로)은 “미국의 한 노인이 밖에서 뛰어놀고 있는 아이 3명을 전도해 지극정성을 다해 조건 없이 가르쳤더니 훗날 이들 중 한 명은 미국의 대통령이 됐고, 또 다른 한명은 연방은행장이 됐으며, 나머지 한 명은 선교사가 됐다”며 “조건 없이 지극정성으로 가르치니 배우는 회원들도 조건 없이 신입 회원들을 가르치고 있어 끈끈한 형제자매의 정이 이어져 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규동기자 kdkim@kb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