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을 대표하는 북부교회가 이색적인 여성맞춤전도축제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60년의 전통을 지닌 이 교회는 지난 10일 믿지 않은 30~50대 여성들을 교회 본당으로 초청, 만찬을 베풀며 전도 축제를 열었던 것이다.
'본당에서 식사를 할 수 없다'며 전통을 고집해 온 일부 크리스천들의 눈에는 못마땅하게 비춰지기도 했지만 이같은 전도축제는 지역 교회 사상 처음 있는 일로 교계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초청받은 30∼50대 250명의 에젤(히브리어로 돕는 배필, 하나님이 처음으로 하와를 부를 때 사용한 말)들은 사회자의 ‘11월의 노래’(김용택의 시) 낭송에 이어 유심초의 ‘사랑이여’가 색소폰으로 연주되자 막연히 거리감을 두고 있던 교회에 대한 마음의 벽을 허물고 있었다. '교회의 본질은 목숨 걸고 지켜야 하지만 전도방법은 시대에 맞게 변화돼야 한다.'는 이 교회의 캐치플레이저가 먹혀 들어가고 있었다.
‘당신 없이 가진 않겠습니다.’란 반주 속에 김지영씨의 워십과 ‘고통 가운데 주님을 만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한 여성 크리스천의 간증은 에젤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초청한 교인들이 에젤들에게 전하는 영상 인사와 16명으로 구성된 남성중창단의 찬양 및 율동, 에벤에셀의 찬양, 백말 띠 이영숙씨의 모노드라마 등도 에젤들을 위한 배려가 고스란히 묻어나와 이들을 감동시켰다.
가수 하덕규씨가 자신의 히트곡 ‘시인과 촌장’, ‘가시나무새’를 열창할 땐 따라 부르는 에젤들도 많았다. 그가 낙심 가운데 만난 하나님을 간증할 때는 함께 아파하며 기뻐하기도 했다.
“이 땅의 사람들은 사랑을 갈망하지만, 그 어떤 것들로 채워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랑이신 하나님’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하나님은 여러분과 함께 동행 할 것입니다. 그 분은 여러분들을 가르치시고 화목케 하시며 온전히 축복하십니다.”며 주님을 영접할 것을 호소하는 박진석 목사의 한 마디 한 마디의 강렬한 메시지는 에젤들의 가슴 깊이 파고들고 있었다.
결신의 시간을 맞았다. 장내는 갑자기 술렁이기 시작했다. 250명의 에젤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0명의 에젤이 결신했다. 기대 이상의 놀라운 성과였다. 참석한 모든 에젤들에게 생명을 상징하는 화분과 생명책, 장미꽃 등 3가지의 선물이 전달됐다. 교인들의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이같은 에젤들의 높은 결신률 뒤에는 4개월 전부터 준비해온 기획팀의 치밀한 기획과 수많은 교인들의 중보기도와 헌신이 숨어 있었다. 축제장은 여느 호텔의 연회장을 닮았으나, 그곳에서 느낄 수 없었던 사랑이 흐르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사랑은 교인들의 헌신적인 섬김을 보며 이 교회 곳곳에 흐르고 있음을 어렵지 않게 감지할 수 있었다.
이날 축제장에는 이 축제를 벤치마킹하러 온 부산 부전교회를 비롯해 지역 교계 지도자들도 눈에 띄었다. 불과 1년7개월 전의 교회 모습과 너무나 달라진 포항북부교회의 모습에 이날 참석한 교계지도자들이 또다시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무엇보다도 국내 교계의 롤 모델로 부상하며 침체된 한국교계에 소망을 주고 있는 이 교회에 대한 교인들의 긍지와 자부심이 이 교회를 역동적인 교회로 만들어 가고 있음을 느끼게 하는 현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