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명문'이나 '롱런(long run)'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개인이나 기업, 단체, 팀들은 '확실한 비전'과 '끈임없는 자기혁신'이라는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법칙이 적용되는 것은 교회도 예외가 아니다.
"남들은 이만하면 됐다"라고 말할 때 '무언가 다른' 사람이나 단체는 끊임없이 초심을 점검하고 개선점을 찾으며 더 낳은 모습으로 변화하려고 노력한다.
올해로 60주년을 맞는 포항노회 포항북부교회(박진석목사 시무)는 교세나 영향력에 있어 적어도 포항 내에서는 남부러울 것이 없는 교회였다. 주일 출석교인만 2천여 명에 육박했고 선교와 사회복지 등 그야말로 교회가 해야하는 사역에 있어서도 결코 빠질 것이 없는 교회였다.
그러나 포항북부교회는 이러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다시 한번 자신들의 뼈와 살을 깎는 '혁신'과 '갱신'의 길을 택했다.
지난 2005년 전임 조성기목사가 총회 사무총장으로 부임하면서 담임목사 자리가 공석이 되자 포항북부교회는 이웃교회들이 깜짝 놀랄만한 선 택을 했다.
담임목사 경험은 커녕 부목사 경험조차 없었던, 더군다나 이제 갓 40세가 된 박진석목사를 담임목사로 청빙한 것.
박 목사는 부임하자 마자 변화와 갱신을 갈망하는 교인들과 보조를 같이했다. 우선 장로와 교역자 등 핵심 리더십과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성경을 공부하며 일종의 사명 선언문인 '장기목회를 위한 목회 백서'를 작성했다.
몇 개월간의 토의 끝에 작성된 '목회 백서'를 통해 포항북부교회는 교회의 존재 목적을 '사랑 안에서 사람들을 살리고 계발하여 세상을 섬기는 제자의 공동체'로 규정하고 이 문장에 담긴 내용을 실천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시켰다.
큰 교회에 젊은 목사가 와서, 그것도 '잘 돌아가던' 교회를 개혁을 할 때는 많은 저항이 있게 마련이지만 박 목사는 "신기할 정도로 저항이 없었다"며 "이것은 온 교인들이 변화와 갱신을 갈망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는 '목회 백서' 작성과 함께 새벽기도를 통해 교인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실천할 수 있는 영적인 힘을 얻을 수 있게 했다.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받는 새벽기도'라는 뜻으로 '하영인'으로 이름지어진 새벽기도를 시작하자 1천여 명의 교인들이 기도회에 참여를 했고, 최고 1천 5백명까지 참가하는 기록을 낳기도 했다.
또한 '하영인' 새벽기도로 쌓인 '개인 영성'을 '영혼 구원'으로 연결시키기 위해 곧바로 시작한 것이 포항북부교회만의 '맞춤형 전도집회'. 박 목사는 전도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남성, 여성, 청년, 어린이를 구별해 이들에 맞는 강사와 프로그램 등을 선정, 전도집회를 진행했다. 결과는 대성공. 지난해 이지선 씨 초청 집회에서는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와 오히려 이를 다 수용하지 못하여 교회가 곤란한 지경에 빠질 정도였다. 이러한 전도집회의 성공으로 포항북부교회에서는 지난 1년간 교인이 6백여 명이 증가했다.
그리고 포항북부교회만의 양육훈련 시스템을 정착시켜 1대1 제자 양육훈련을 실시하는 한편, 남선교회와 여전도회는 그대로 존속하면서도 가족 순모임을 가져 양육과 친교, 교제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게 했다.
이외에도 선교와 사회복지 사역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포항북부복지재단의 운영을 보다 강화하고 경북 노인학대예뱅센터 운영과 노인무료급식 등 포항 지역을 섬기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과정은 포항북부교회 교인들의 시야를 일개 개교회에만 머무르지 않고 한국교회 전체를 바라보게 했다. 박 목사는 "우리 교회에서 최근 1년간 얻은 결과는 작은 승리이지만 이러한 성공은 한국교회와 함께 공유되어져야만 한다고 생각한다"며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의 갱신과 변화를 축복하시면 그 원칙과 원리들을 뽑아내 한국교회에 소개하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하기도 했다.
'한국의 갈릴리', 포항을 변화시키는 '항공모함 같은 교회' 포항북부교회로부터 시작되는 '변화'와 '갱신'이라는 이름의 바람이 한국교회 전역에 불어올 날을 기대해본다.
# 주민과 함께 하는 창립 60주년 기념행사 잇따라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는 포항북부교회는 다양한 기념행사들을 통해 지나온 60년을 결산하고 다가올 1백년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사도 단순히 교역자들이 주축이 되어 전개되지 않고 교인들이 전체적으로 참여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단순히 교회 내의 잔치가 아닌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것이 그 특징이다.
우선 여전도회에서는 필리핀 현지에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 주도적으로 기금을 모아 파송선교사에게 전달했다.
이어 지난달 7일에는 '종탑이 있는 풍경'이라는 이름으로 교회 교인이 모두 함께 하는 예배를 통해 친교를 나누고 먹거리를 나눴다. 이 예배에는 4대가 함께 하는 가족이 있었을 정도로 그 의미가 컸다고.
또한 오는 17일에는 지역주민들을 초청해 포항시립합창단과 포항북부교회찬양대, 그리고 CCM 전문 사역팀 'WITH'가 함께 하는 열린 음악회를 열어 교회의 문턱을 낮추고 지역주민들에게 문화체험을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는 9월에는 지역주민들에게 사랑의 빚을 갚는다는 취지로 '지역민을 위한 사랑의 바자회'를 열어 지역주민들에게 값싸고 품질 좋은 물건을 공급하고, 그 수익금으로 주변의 불우이웃을 도울 예정이다.
이외에도 연말에는 칸타타를 통해 또 한번의 문화공연을 계획하고 있으며 '맞춤형 전도'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교회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