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지요? 저희들은 주님 안에서 평안히 지내고 있습니다.
교회 홈페이지가 언제 이리 달라졌는지 너무 깔끔하고 보기가 좋습니다.
저희들이 집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모뎀전화기를 하나 샀는데 속도가 어찌 느린지(1~10k바이트)
교회에 한 번 접속하려면 몇 분을 기다려도 메인홈을 제대로 볼 수가 없고 목사님 설교를 한 번 듣고 싶은데도 별 도리가 없답니다. 그나마 한밤중에는 좀 나아서 화면이 조금 빨리 열릴 때는 얼마나 기쁜지요? 이곳에서는 마음이 소박해져서 아주 작은 일에 감사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목사님, 한가지 기쁜 소식은 저희가 이곳에 오고부터 저희 친정어머니께서 교회에 나가기 시작하신 것입니다. 짐싸는 것을 도우러 포항 저희 집에 오셨다가 저희가 떠나는 것을 못보고 집으로 돌아가시게 됐는데, 남편이 터미널에 모셔다 드리는 길에 엄마가 너무 섭섭해 하시는 것을 보고 지금 헤어지는 것은 다시 만날 수 있지만 예수 안 믿으시면 영원히 헤어지는 것이니 예수 믿고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것이 저희를 위한 것이라고 거의 협박적인 마지막 인사를 드렸답니다.
부산에 저희가 예전에 다니던 교회 권사님과 연락이 되어 주일마다 예배에 잘 나가시는가 본데 얼마전에 전화를 드렸더니 ‘내가 너희를 위해 기도 많이 한다’고 하셨습니다. 절에 오래 다니셔서 기도하는 마인드만은 수준급(?)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희가 이곳에 와서 맺은 구원의 첫열매로 생각하며 하나님께 아주 많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아침마다 저희와 팀을 이룬 한 자매와 함께 예배를 드리는데 기도할 때마다 고국에 있는 동역자들과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교회의 아름다운 새 이름을 위해서도 기도하겠습니다. 공모에 도전도 해 보고 싶지만 워낙 보고 듣는 것이 없다보니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도 않네요.^^
목사님 새해 인사가 늦었지만 올해 더욱 강건하시구요, 목사님과 교회에 하나님의 말로 다할 수 없는 은혜가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