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의 은혜로운 글들을 보면서
저 또한 목사님과 대화를 나누고 싶었는데 신앙적 무식이 탄로 날까봐
망설이다가 오늘 새벽 제게 또다른 회계의 시간을 갖게 해 주신 목사님께 감히 말씀나누기를 원합니다.

목사님!
지곡동에 사는 채량이 엄마라고 합니다.
지곡동에는 포항공대,RIST(산업 과학 연구원)가 있고 포스코인이 살고 있는 곳이랍니다.
봄꽃들이 만발한 영일대 연못 주변을 아침 산책 할때면 항상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가 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저희 지곡동에서 교회까지는 차로 새벽길을 달리면 10-15분 소요됩니다.
매일은 아니지만 새벽기도는 동네에 가까운 교회에서
부끄럽게도
늘상 있는 일과처럼 일찍 눈 떠지면 습관처럼 가끔씩 무슨 의무수행을 위해서 처럼
그냥그냥 그렇게 다녔습니다.
그러나 요즘의 새벽은 이 아침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리면서 눈을 뜹니다.

오늘 새벽도( 아니 글을쓰다보니 어제가 되었네요)
나름대로 은사받기를 갈망하며 몇가지 기도 제목까지 적어 갔었어요.
그런데 목사님 말씀 중에 "이미 주신 은사도 합당하게 쓰지 않는데 무슨 은사를 더
내려 주기를 바라냐"는 말씀에 저는 오늘 은사를 받기위한 기도의 시간이 아니라
저 자신에게 주신 은사가 뭘까 생각케 하는 회계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입술에 기도의 은사를 받고 싶다고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통성기도 할 때면 정말 크고 간절한 목소리로 구구절절이 쉬임없이
입술로 기도가 터져 나오던데 전 가슴이 터질듯 하나님께 많은 얘기를
간곡히 드리고 싶은데 입 주위에서만 맴돌지 입 밖으로 나오지 않더군요.
하나님을 이토록 사모하면서도,구역 예배에서나 돌아가면서 기도하는
대표 기도 시간이 제일 걱정되고 두려운,
정말 답답하고 한심한 사람이기에
오늘은 (아니 어제 새벽은) 정말 하나님께 방언은 고사하고 하나님과 큰 소리로
대화 하고 싶다고 간절히 기도 드리면서 또한
하루 성경 한 구절 규칙적으로 읽지 않는 제 자신이 하나님께 무엇을 주십사고
기도 드리겠는가 하고 회계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디서나 주저없이 기도를 은혜롭게 잘해 강권사라는 별명이 붙은 초등 5학년짜리
제 딸아이에게 부끄럽지 않는 엄마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성경 읽고 기도 하겠습니다.
토요일 새벽을 위해 알람 시계를 두 개나 머리맡에 갖다 놓고 잠든 딸 아이의
천사같이 잠든 모습을 보면서 두서없고 내용없는 이 글을 조심스럽게 올립니다.